ER Visit

개구진 사내 녀석을 키우면서 여기저기 다치기도 하고 가끔은 응급실도 가지만… 오늘 정말 가슴 철렁한 씨나리오로 응급실에를 다녀왔네요.

부지런한 부모를 만나지 못한 탓에 컨택트 스포츠라고는 솜이불 둘둘 말듯 보호기구를 착용하고 태권도 대련하는것이 전부인 녀석이지만 워낙 성격이 급하고.. 찰라에 후다닥 튀는 녀석이라 자주 다치기도 하는데 또 꼭 다치면 위험한 머리를 다쳐서 저를 놀라게 한답니다. (아들 가진 엄마 평균 수명이 6주정도 짧다고 합니다..흑흑 )IMG_1584

오늘은 점심 잘 먹고 회사에 돌아와서 오후 커피를 마셔 볼까~ 하고 있는데 걸려온 한통의 전화.
원래 별일 없이 잘 있으려니 하고 믿고 보내는 곳이 학교(오늘의 경우엔 썸머캠프) 아니겠어요? 그런곳에서 전화가 오면 벌써 심장이 뛰기 시작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라켓볼을 가지고 벽에 튕기는 놀이를 4-5명이 하고 있었는데 어떤 아이가 던진 공에 목을 정.통.으.로. 맞았다는거에요.. 아담스 애플에 정통으로.
그러더니 숨쉬기가 힘들고 목소리가 안나온다고.. 그래서 바로 911을 불러서 구조대원이 오고 있다는 겁니다. 너무 놀래서 바로 가겠다고 하고 출발을 했는데 구조대원이 전화를 해 줬어요. 겉보기에는 괜찮아 보이는대 목 내부가 부어 오르는지는 자기가 확인이 불가능 해서 그대로 응급실에 데리고 가겠다구요. 알았다고 병원에서 보자고 하고 가는데 다리도 후들후들… 정말 지겹고 정떨어지게 길이 막히는 이 동네.. 오늘도 예외는 아니겠죠.. 울 아들 응급실 가는 길이라고 뭐 이 지긋지긋한 차들이 홍해바다 갈라지듯이 갈라져 주지는 않으니까요.

친구에게 급하게 전화를 해서 일단 병원으로 좀 가 봐 달라고 하고 시속 달팽이로 가고 있는데 친구가 전화를 해 줍니다. 구급차에서 내려 들어가는거 봤는데 많이 운 얼굴이긴 한데 괜찮아 보이더라고..
응급실 빌딩이 통째로 따로 있는 병원인데… 주차할 곳이 없네요, 염치 불구하고 환자용 주차장에 차를 대고 뛰어들어 갔어요. 친구네 아이들이 대기실에서 있다가 날 보더니 괜찮다고.. 앤드류가 손도 흔들어 주고 들어갔다네요.

다행히.. 목 안이 다치거나 부어 오르지 않았지만 혹시나 해서 엑스레이를 찍으러 갔어요.
엄마가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괜찮다고 하네요..
무섭지 않았냐고 하니 무서웠었는데 이모가 와서 괜찮아졌대요.
구급차 잘 타고 왔냐고.. 조금 춥고 그래서 토했는데 밖을 보니 우리 집을 지나 가더래요.

완전 내가 환자고 아들이 나를 달래주는 스탈의 대화를 하다가 엑스레이 찍고 결과 보고 그러고 집으로 돌아왔네요.

참으로 신기한것이.. 온 몸 면적 비례 아담스 애플이 도데체 얼마나 작은 면적인가요?
넙데데한 등짝도 펑퍼짐한 배도 그렇다고 어깨 죽지도 하다 못해 뒷통수도 아닌.. 하마터면 기도를 다칠수 있는데 그 딱딱한 공을 맞았다는게 참 어이도 없더라구요.

 

병원을 나설때쯤은 완전 까불이로 돌아와서는 둘째를 픽업하러 다시 돌아간 캠프에서 구급차 탄 무용담을 들려주느라 집엔 갈 생각도 안하고…쯧.

아들은 멀쩡한데 저는 탈진한듯 해요. 한달음에 달려와준 친구에게도 너무 감사하고, 별 탈 없이 그냥 그때 그랬었지가 될 하루로 남겨지게 된 오늘이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아들만 셋 키우신 시어머님 완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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