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 Word “Gelato”

2009년도 처음 버지니아에 이사를 왔을때 친구가 홀푸즈 젤라또가 맛있다고 데려간 적이 있었다.

젤라또도 정말 맛있었지만 늦여름 해질녁에 갔었던 홀푸즈는 아마도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것 같다. 우리동네 페어팩스가 거리 경관이 예쁘고 깨끗한것 (이제는 당연히 생각하지만) 의 아주 좋은 예를 보여 주는곳이 홀푸즈가 아니었나 싶다. 가게 앞쪽에 꽃과 화분들도 예뻤고, 매장 안도 어찌나 깔끔하고 좋아보이던지.. 그날 그냥 이 동네랑 사랑에 푹 빠져버린것으로… ^^

종종 젤라또를 먹으러 가면서 아이들과 약속을 하나 했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닥쳐올 사춘기를 미리 걱정하면서 일종의 neutral ground를 만들어 볼까 했었던 제안이었는데, 가족들이 싸우는 중이거나 서로 삐져 있는 상태라 할지라도 젤라또를 먹으러 가자고 하면 무조건 온 식구가 다 가야 한다는, 그리고 젤라또 먹는 만큼은 싸우지 말아야 한다는 ㅋㅋㅋ 조금은 웃긴 아이디어였다. 무조건 기분전환하고 다 털고 오기.

어제 아들녀석 숙제 시키느라고 한바탕 신경전을 벌이고, 나도 요즘 많이 예민해져 있는 상태라 집안 공기가 싸~한 가운데 남편이 퇴근을 했다. 밥 먹는 동안에도 영 풀어지지 않던 내 마음..
설겆이를 다 하고 나서 내가 코드명 “젤라또”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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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플레이버가 늘 추가되는데 어제는 잉? 베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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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주원이가 먹어보더니… 영 아니란다..>..< 처음에는 크리미 한데 나중에 베이컨 맛이 난다며…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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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늘 먹는 에스프레소… 남편은 헤이즐넛.. 주원이는 리치… 지원이는 리치랑 수박 반반.

가족와 젤라또를 먹고 나면 기분전환을 해야 한다는 주입식 주문의 효과일까?
우리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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