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planned Trip to VB
날이 쌀쌀해지고… 가을을 타는건지… 답답해 하던 남편이 즉흥적으로 바닷가 여행을 계획하더군요.
저야 뭐 바다 보여준다면 유괴범이라도 따라갈…ㅋㅎㅎㅎ
게다가 그 주말에 눈이 또 온다는거여요… 얼렁 남쪽 으로 도망가자 싶어 비내리는 토요일에 출발했어요.
김밥과 라볶기로 배를 채운뒤… 차도녀와 차도남은 디케프 모카 한잔씩 상납 받으시고..
3시간 남짓 거리를 달려 바닷가에 도착했답니다.
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12층에 짐을 풀고 수영장으로 고고고~~~
바닷가가 내다 보이는 경치 좋은 수영장에서 뜨뜻한 핫텁에 들어 앉아 2주전에 엉덩방아 찧으면서 다쳤던 꼬리뼈와 손목을
골고루 찜질해 줬어요.
엄마 아빠의 지갑 걱정이라도 하는지..ㅋㅎㅎㅎ 햄버거가 먹고 싶다는 아들의 의견을 존중하야…Five Guys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생감자를 튀겨주는데 완전 맛있어요… ^^ 아들은 저 큰걸 3분안에 다 해 치우시더군요..헐.
돌아오는 길에 짝퉁 홀푸즈같은 수퍼마켓에 들려 치즈랑 빵이랑 와인을 샀어요.
블랙베리 와인이라 병이 이쁘게 생겨서 샀더니..쯧 양은 소주병정도에 맛도 정말 없는… 속은것 같은 억울한 여운을 남기는 와인을 마시고… 다음날 일출을 보리라 다짐하며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해가 뜨는 시간이 7시쯤이라 (썸머타임이 이럴땐 좋습디다) 싫컷 자고 일어나서.. 전날 내린 비로 아직 낮게 깔린 구름 사이로
나이트 클럽 조명같은 햇살을 보면서 소원을 빕니다.
바람이 좀 찼지만 그래도 바닷가에서 한참을 놀고.. 수영장에서 클로린 향내 맡으며 꼬리뼈도 한번 더 지지고… 그렇게 여행을 끝내고
돌아왔어요. 여름에 갔을때처럼 길이 막히지 않아서 그나마 편하게 다녀왔네요.
바다는 역시 겨울 바다가 제 멋인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