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Flip!

안녕하세요!!
빈티지 앤티크, 올드한 할머니 스타일 가구를 사랑하는 Solus입니다.
최근 페이스북 쇼츠 영상을 보다가 오랜 소망이었던 가구 리폼을 드뎌 해볼수 있을까 머리속으로만 몇달을 고민하는 중이에요. SNS 동영상이라는게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ㅋㅋ 막상 내가 할려면 5분이내에 “망”이라는 단어가 바로 떠오르는 경험을 아마도 한두번은 하셨을거에요. 요리 동영상, 크래프트 동영상.. 기타 등등..

무엇보다도 SNS에 나오는 이쁜 언니들이 사용하는 작업에 필요한 이런저런 연장들이 한꺼번에 마련하기에는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가격도 천차 만별이라 섣부르게 시작해서는 안되겠다.. 라는 마음의 소리를 경청하게 됩니다.

일단은 작업을 할수 있는 공간확보가 중요한데.. 페인트 포함 이런저런걸 흘려도 괜찮은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하구요. 저는 아직까지는 나무를 자르고 막 그런것까지는 엄두가 안나서 일단 카펫이 깔려있지 않은 곳에서 바닥에 비닐을 깔고 만만한 작은 사이드 테이블로 연습을 시작했어요. 날이 좀 풀리면 차고에서 하면 좋을것 같아요. 마스크를 끼고 창문을 다 열긴 했지만 샌딩하고 하는 과정에서 먼지가 좀 많이 많이 납니다.

미국에서 좀 오래 사신분들은 이 느낌의 아이키아 가구들 많이 기억하실것 같아요. 하도 오래 되서 그냥 MDF 나무일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자세히 보니 나름 나무 결과 옹이들이 보이더라구요. 90년대 말에 구입한 20년은 된 “고가구”입니다. ㅋㅋ 간혹 생산중단된 아이키아 옛 가구들이 고가에 거래가 되기도 한다는데 저는 그런 보는 눈은 없었던 걸로…

Simple 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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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구석 구석 닦아 보겠습니다. 쇼츠에서 많이 나오는 클리너 중 하나인 Simple Green인데요,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할수 있어서 일단 눈에 띄었을때 사 두었습니다. 깨끗한 마른 걸레로 슥슥 닦아주면 되는데 특히 구석에 먼지가 많이 끼어 있는곳에 충분히 뿌려두고 흘러 내리도록 두면 물걸레로 닦는것과는 확실히 다르게 깨끗하게 정리가 되더라고요.

서랍 안쪽도 꼼꼼하게 닦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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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칠을 하게 되면 나사못들이 가려지게 되기때문에 쉽게 다시 풀거나 조이기가 어렵겠죠? 그래서 나사못들을 꼼꼼하게 꽉 한번씩 조여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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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세월의 흔적이 없을리가…여기저기 긁히고 패인곳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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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표 우드 필러를 충분히 발라줬어요. 나중에 사포로 갈아 낼꺼라서 적당히 표면은 평평한 정도로만 긁어 내고 딱딱하게 마를때 까지 기다려요. 흠집들이 깊지 않아서 30분 정도면 충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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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굳어진 후에 사포 작업을 하는데요, 창문 다 열고, 마스크 하고.. 손배큠 옆에 두고 했어요. 하지만!! 절대로 차고나 야외에서 하는것을 추천드립니다. 표면이 평평해진 후 다시 한번 잘 닦아줬어요.

물기를 모두 말린 후 이제 페인트 칠을 할 차례입니다. 보통 페인트를 하기전에 프라이머를 발라주어야 원래의 색이 비춰지거나 표면의 코팅이나 먼지들때문에 페인트가 잘 발리지 않는것을 막기 위해서죠. 저는 아직 어떤 프라이머가 좋을지 아직 공부중이기도 하고, 원래 가구의 색상이 어두운 색이 아니라서 일단 전체적으로 사포질만 열심히 한 후에 바로 페인트를 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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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가 조금 뒤바꼈지만 손잡이를 분리 해서 우드 필러로 흠집을 메우고, 사포질 하고 정리한 서랍을 먼저 페인트 했어요. 요 몇년 유행중인 쵸크 페인트중에서 동영상에서 자주 보이는 Dixie Bell 브랜드를 골라봤구요. 하얀색인데 약간 따듯하고 크림색의 느낌이 있는 “Drop Cloth” 라는 컬러입니다. 보통 둥근 페인트 붓을 사용하던데.. 이것두 역시 아직 공부중인지라 그냥 보통 페인트 붓으로 했어요. 둥근 붓을 써 보고 차이점은 나중에 알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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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인트는 물을 섞어서 농도를 조절할수 있는데요, 페인트 스프레이를 쓰시거나, 아니면 가구 원래의 색이 비쳐 나오는 효과를 내고 싶으실때 등등 비율을 정해서 물을 섞으면 되는것 같아요. 저는 완전 초보이기때문에, 물을 섞지 않고 그냥 바로사용했어요. 벽에 칠하는 보통 페인트에 비해서는 약간 되직한 느낌이 있구요, 붓질을 하면 착착 붙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리터치를 해도 붓자국 많이 남지 않는 편이라 초보들에겐 다루기 쉬운 페인트입니다. 한번 바르고 두번 바르고 마르라고 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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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까지는 제가 머리속에 그렸던 대로 착착 잘 진행이 되었어요. 그.러.나. ㅋㅋㅋㅋㅋ

원래는 테이블 상판을 짙은 에스프레소 색으로 스테인을 하려는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제대로 공부를 안하고 집어온 우드 스테인이 색이 입혀지지를 않더라고요. 우드 스테인은 말 그대로 나무에 물을 들이는 염료(?) 같은거라 페인트하고는 달라요. 나무 표면을 덮는게 아니고, 그 안으로 스며들면서 물을 들여야 하는데.. 전동 샌더 없이 손으로 사포질을 한 표면에 아직 코팅과 20년세월의 손때가 많이 남아 있었던 모양이에요. 바르고 닦아내고 하는데 그대로 다 닦여 나오는 에스프레소 스테인. ㅠㅠ 이날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공부한 결과… 코팅이 남아 있는 표면에 스테인을 할수 있는 스테인 종류는 따로 있었읍디다. 힝구. 그러나.. 나무의 원래의 무늬와 결을 살리려면 샌딩을 잘~~ 해서 하는걸로.

살짝의 좌절을 커피믹스 한잔과 극복하고.. 집에 있는 샘플 페인트 중에 색상이 어울릴듯한 올리브 그린으로 일단 상판을 칠하고.. 테이블 나머지 부분을 서랍과 같은 색으로 마저 칠했습니다. 2번 페인트 후 바깥에서 잘 말려주었어요.

흠집이 다 메꿔지지는 않았네요. 요건 연습 피이스고, 제가 쓸 거니까 일단은 그냥 진행시켜!!

코팅을 하지 않으면 손때도 잘 타고 긁힐수도 있으니 스프레이로 폴리 코팅을 사악 입혀서 잘 말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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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일 설레고 뿌듯했던 과정.. 가구 리폼의 꽃은 바로 하드웨어 아닌가 싶어요.
조립식 서랍장을 샀었을때 손잡이가 사진상으로 맘에 안 들어서 교체하려고 사두었던 손잡이. 서랍장을 받고 보니 원래 하드웨어가 나쁘지 않아서 그냥 킵해 두었다가 이번에 잘 쓰네요. 너어무 이쁘게 변한 서랍!!

완성!!!! 처음으로 해 본거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서툴어서 힘들었지만 결과물이 정말 예쁘게 나왔어요.

집에 있는 오래된 작은 가구들 두개 정도 연습삼아 더 해볼 계획이고요.
계속 공부하고 메모하고 연구해서 다음에는 좀더 수월하게 할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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